‘나를 사랑한 스파이’ 속 급변하는 관계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연출 이재진/극본 이지민) 전지훈(문정혁 분), 강아름(유인나 분), 데릭 현(임주환 분)이 첫 미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전지훈은 산업스파이 헬메스와 커넥션이 있는 DDK그룹 장남 김동택(장재호 분)을 낚기 위한 미끼를 던졌지만, 실패로 돌아가며 또 다른 반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헬메스의 내부 분열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며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무엇보다 관계 구도의 변화, 예측 불가한 인물들의 활약은 첩보전을 한층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인터폴 반진민(김태우 분)과 강태룡(정석용 분), 산업스파이 피터(전승빈 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진민은 설렁설렁해 보이지만,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힘을 가진 베테랑이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적과의 공조라는 강아름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낸 반진민. 그의 선택이 첩보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만큼, 쉽사리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보는 궁금증을 높인다. 김태우는 “반진민의 가장 큰 매력은 자기 일을 착실하게 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한 신 안에서도 유머와 진지함을 같이 가지고 있다. 그 점을 유심히 보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전지훈과 데릭 현의 공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 좋은 강아름이 그런 제안을 했을 때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수사는 감이다. 그걸 믿고 밀어붙이는 거다. 앞으로 펼쳐질 반진민의 감도 놓치지 않고 지켜봐 달라”는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기대감을 더했다.
생계형 첩보원 강태룡은 전지훈의 능력을 알아보고 인터폴까지 이끈 장본인이다. 전지훈에겐 힘이 되어주는 아버지 같은 존재지만, 그 역시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외로운 ‘기러기 아빠’다. 첩보전이 뜨거워질수록 본격적으로 그려질 그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석용은 “강태룡은 전지훈뿐 아니라 황서라, 김영구에게도 늘 친구 같고 때론 아버지 같은 존재다. 허허실실 웃고 있지만, 임무 수행에서는 철저한 면이 있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태룡은 생계형 첩보원이다.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는 그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산업스파이 피터의 행보는 흥미진진하다. 피터는 사랑하는 소피(윤소희 분)를 위해 조직을 배신하고 전지훈과 손을 잡았다. 소피가 죽은 현장에 데릭 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가 전지훈의 제안을 수락한 것. 데릭 현 역시 전지훈의 정보원이 됐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의 탐색전은 쫄깃한 긴장감을 더했다. 전지훈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내부에 스파이가 있음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스파이 데릭 현과 피터에게 의심의 화살이 쏟아질 수도 있는 상황. 과연 전지훈과 피터의 공조는 첩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로의 배신을 모르는 데릭 현과의 관계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승빈은 “피터는 단체의 지시로 인해 움직이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소피를 위해,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됐다”며 “소피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피터가 어떻게 다가서는지 지켜봐 달라. 또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어떻게 전지훈과 연결되는지를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